원장님의 전화
때는 20여년 전, 00공사, 00연구원에 위촉연구원으로 잠시 일하게 되었다. 사회생활, 정확히 말하자면 '사무직' 사회생활은 처음이었던 어벙벙 시절.
00연구실 구성원은 과장을 필두로 5-6명의 박사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3개월짜리 단기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투입되었던 빡치눙....
그날은 출근한지 얼마 안되는 여느 여유로운 오전이... 될 뻔했다..
박사님들은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러 자리를 비우고, 아무것도 모르는 빡치눙은 회의에 열외.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는데,,,,,
걸려오는 전화 벨소리.... 따르르르~~~ 따르르르~~
이걸 받아 말어? 하다가 벨소리 듣기가 싫어 받아버린다.
빡치눙 : 여보세요
상대방 : 어, 000과장 있어? 바꿔봐
빡차눙 : 없는데요
상대방 : 없어? 어디갔어?
빡치눙 : 몰라요
상대방 : 몰라? 야! 너 누구야!
빡치눙 : 왜요.. 댁은 누군데요...
상대방 : 허어... 야.... 나 원장이야!!
빡치눙 : 그게 누군데요...
상대방 : 끄으.... 야... 과장오면... 아니다... 끊어라
빡치눙 : 네...
10여분 후, 과장님이 사색이 되어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과장님 : 빡치눙씨, 혹시 사무실 전화 받았어??
빡치눙 : 네... 전화한통 왔었어요..
과장님 : 그거 원장님 전화 맞아??
빡치눙 : 네.. 뭐 자기가 무슨 원장이라고 하긴 했어요..
과장님 : 끄으..................빡치눙씨, 앞으로 사무실 전화받지마. 혼자있어도 전화 받지마 그냥..
빡치눙 : 네...알겠습니다(싱긋)
지금같으면 상상도 못할만큼 도라이짓, 무개념짓이었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연구원 최고 수장을 당당하게 누군지도 모르는 아저씨로 만들어버린.....전설같은 이야기였다.
이것은 실화다..
그때 그 원장아저씨~!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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