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저녁 늦게 끝났다. 짐도 너무 많았고, 아무튼 그랬다. 집이 너무 추웠다. 보일러를 돌려도 온기가 돌지 않았다. 이불 뒤집어 쓰고 일단 잤다. 어색한 공간, 어색한 공기.. 한숨부터 나온다. 잘못했나보다. 시작부터 꼬이는거 보니, 내가 잘못했나보다.. 첫날부터 후회가 되려고 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멀리서 공인중개사분이 오셨다. 정말 9시까지 오셨다. 사무실이 도시라, 오는데 1시간 이상 걸릴텐데, 정말 나를 위해 아침일찍 오셨다. 집주인, 공인중개사, 나.... 아침부터 표정들이 좋지 않다. 집주인은 또 볼멘소리를 한다. "아니... 내가 근저당 말소 해준다니까... 나 못믿어???" 내가 어떻게 믿냐... 계약서에 써둔 내용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간에게... 아무말도 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