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이야기 4

시골 도착. 하자마자 진상의 기운이...(2)

이사는 저녁 늦게 끝났다. 짐도 너무 많았고, 아무튼 그랬다. 집이 너무 추웠다. 보일러를 돌려도 온기가 돌지 않았다. 이불 뒤집어 쓰고 일단 잤다. 어색한 공간, 어색한 공기.. 한숨부터 나온다. 잘못했나보다. 시작부터 꼬이는거 보니, 내가 잘못했나보다.. 첫날부터 후회가 되려고 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멀리서 공인중개사분이 오셨다. 정말 9시까지 오셨다. 사무실이 도시라, 오는데 1시간 이상 걸릴텐데, 정말 나를 위해 아침일찍 오셨다. 집주인, 공인중개사, 나.... 아침부터 표정들이 좋지 않다. 집주인은 또 볼멘소리를 한다. "아니... 내가 근저당 말소 해준다니까... 나 못믿어???" 내가 어떻게 믿냐... 계약서에 써둔 내용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간에게... 아무말도 안했다..

귀촌이야기 2022.04.16

시골 도착. 하자마자 진상의 기운이...(1)

차를 타고 한참.... 강원도다! 수도권을 떠나서 살아본 적 없는 내가, 산넘고 물건너, 강원도에 왔다. 아쉽게도 자금이 모자라 집을 구매하지는 못했다. 사실 우여곡절이 있긴 한데, 원래는 경상도에 집을 구매하여 터전을 잡으려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획이 불발되어 강원도로 목적지가 변경된 것이다. 집은 집주인이 있는 전세. 사실 시골에서 전세는 잘 없다. 사실 월세도 잘 없다. 전세집이다. 집이 마침 공실이어서,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이사짐을 옮기는 동안, 나는 집주인과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원래는 집주인께서 직접 서류작성해서 계약하기를 원하셨으나, 왠지 조심스러워서 부동산 통해 계약하기로 했고, 마침 아는 공인중개사가 있다고하여, 그 분을 통하여 계약을 진행하였다. 별다른 계약상 이슈는 없..

귀촌이야기 2022.04.16

무작정 떠난다..잘 있어라 아파트야.

아직 겨울은 아닌데, 날이 쌀쌀해졌다. 10년정도 산 아파트에서 모든 짐이 빠져나가도, 텅빈 공간이 오히려 좁게 느껴졌다. "짐이 나가면 넓어보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작은 집이었네" "그러게... 여기서 저 많은 짐을 쌓아놓고 어떻게 살았을까" 10년을 산 집이었지만, 어디하나 더럽지 않았다. 워낙 깨끗하게 써서, 벽지도 바래지 않고, 장판도 괜찮았다. 새 집주인은 리모델링한지 6년이 넘은 화장실을 보고, 올해 리모델링 한 줄 알았나보다... "요새 이런스타일로 고치는 집이 어딨대...." 텅빈 집을 보며 지난 10년을 떠올렸다. 두 살부터 이 집에서 자란 내 딸은 이 작은 아파트가 인생의 모든 공간이었을텐데... 떠나가는 그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결혼하고 낡은 다가구에서 전세살던 우리가 이 집을 ..

귀촌이야기 2022.04.16

귀촌이야기 시작에 앞서..

나는 약 4년전에 강원도 작은 마을로 귀촌하였다. 지금에서야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이야기를 할만큼의 여유가 있진 않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그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해보려고 한다. 다만,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기에 지명이나 실제 명칭등은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꼭 좋은 이야기만 할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대도시에서 자라,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언젠가부터 한적한 시골에 살고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젊었을 때는 정말 그렇게도 '극혐'했던 그 공간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갔다. 어차피 각자의 삶, 각자의 가치관 아니던가... 죄를 짓는 것도 아닌데, 내 마음 가는대로 사는게 무어 어려울게 있으랴.. 물론, 귀촌의 배경에는 가진것을 내려놓아 보려는 몸부림도 있었다. 한적한 시골의 삶, 종교적인 가치관..

귀촌이야기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