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이야기

시골 도착. 하자마자 진상의 기운이...(1)

빡치눙 2022. 4. 16. 01:19

차를 타고 한참.... 강원도다!

수도권을 떠나서 살아본 적 없는 내가, 산넘고 물건너, 강원도에 왔다.

 

아쉽게도 자금이 모자라 집을 구매하지는 못했다. 

사실 우여곡절이 있긴 한데, 원래는 경상도에 집을 구매하여 터전을 잡으려 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계획이 불발되어 강원도로 목적지가 변경된 것이다. 

집은 집주인이 있는 전세. 사실 시골에서 전세는 잘 없다. 사실 월세도 잘 없다. 

전세집이다. 집이 마침 공실이어서,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이사짐을 옮기는 동안, 나는 집주인과 계약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원래는 집주인께서 직접 서류작성해서 계약하기를 원하셨으나, 왠지 조심스러워서 부동산 통해 계약하기로 했고, 마침 아는 공인중개사가 있다고하여, 그 분을 통하여 계약을 진행하였다. 

 

별다른 계약상 이슈는 없었으나, 건물에 근저당이 있어, 잔금 지급일에 근저당을 말소하는 조건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그렇게 계약을 마무리 하려는 순간,,,

"이거 근저당... 시간 좀 주면 내가 나중에 말소 할게요.."

"무슨 말씀이신지??"

"한두달 시간을 주면 나중에 내가 처리하는 것으로 하고, 계약 마무리 하자고"

"........"

 

이사짐 내려놓고 있는데, 뜬금없는 소리였다. 

공인중개사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거.. 두분간에 미리 얘기 된거에요?" 

라며 나에게 되물었다. 물론 전혀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계약 마무리 하는 순간에 집주인의 발언이 너무 당황스러워 나는 아무말 않고 있었다. 

공인중개사는 나를 등지고 집주인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인상을 쓰며, 단호하게 집주인에게 선포?했다.

"계약서는 약속인데, 이런식으로 계약서랑 다른 얘기 하면 안되고요, 일단 오늘은 계약 진행 못합니다. 세입자분께서는 오늘 잔금 지급 하지 마시구요, 집주인분은 당장 내일 오전에 근저당 해소할수 있도록 은행에 연락해놓으세요. 제가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겁니다"

 

하아.... 뭔가 좋지 않다. 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이러면 나가린데....

 

어두운 표정으로 돌아오자, 집사람이 무슨일이야며 묻는다.

하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주나.... 하아......

그나마, 공인중개사 통해서 계약하기로 한 것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인중개사가 없었으면 결국 언성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사오는 날부터. 잔금 치르기 전부터.

문제는 집주인이 옆집에 산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꼬인다.

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