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이야기

시골 도착. 하자마자 진상의 기운이...(2)

빡치눙 2022. 4. 16. 01:29

이사는 저녁 늦게 끝났다. 짐도 너무 많았고, 아무튼 그랬다. 

집이 너무 추웠다. 보일러를 돌려도 온기가 돌지 않았다. 

이불 뒤집어 쓰고 일단 잤다. 어색한 공간, 어색한 공기.. 

한숨부터 나온다. 잘못했나보다. 시작부터 꼬이는거 보니, 내가 잘못했나보다..

첫날부터 후회가 되려고 하지만, 억지로 잠을 청했다..

 

아침 일찍 멀리서 공인중개사분이 오셨다. 정말 9시까지 오셨다. 사무실이 도시라, 오는데 1시간 이상 걸릴텐데, 정말 나를 위해 아침일찍 오셨다.

 

집주인, 공인중개사, 나.... 아침부터 표정들이 좋지 않다.

집주인은 또 볼멘소리를 한다.

"아니... 내가 근저당 말소 해준다니까... 나 못믿어???"

내가 어떻게 믿냐...    계약서에 써둔 내용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간에게...

아무말도 안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소리..

"사장님 딴소리 하지 마시고 얼렁 은행에 전화하세요. 곧 간다고"

공인중개사는 단호했다. 정말로 단호했다. 광개토대왕을 보는듯했다.

잔금을 지급하자마자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을 채근했다.

"사장님은 저랑 가서 근저당 말소 하시고요, 세입자분은 걱정말고 있어요. 내가 가서 말소하는거 보고 올테니까"

 

집주이 하는짓을 보면 욕지거리가 나왔지만, 공인중개사분 덕에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한시간이 넘어, 전화가 왔다. 공인중개사였다.

"지금 말소 진행하니까, 걱정말고, 확인하는거는 시간이 좀 걸린대요. 나중에 그것도 내가 확인할게요"

 

그렇게 계약은 마무리 되었다. 

 

옆집사는 집주인과 앞으로 잘 지낼 자신이 없다.

 

나 정말 잘한걸까....

아닌거 같애...잉....

 

이제 둘째 날이 지나고 있다........